어제 아침 비가 보슬보슬 내려 마음도 몸도 얼큰한 국물이 그리운 날이었다.
경기 광주시 중대동, 조용한 도심 외곽에 자리한 구리시골식당 경기광주본점으로 향했다.
🕰️ 웨이팅 스토리 (감성 디테일 버전)
11시 20분, 점심 시간보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식당 앞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.
'이 시간에 웨이팅이라니, 이 집... 진짜구나.'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.
대기표는 나무 주걱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, 그것마저도 정겹고 정성스러워 미소가 났다.
번호표를 들고 서 있는 동안,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동태탕 국물 향이 허기를 더욱 자극했다.
기다림은 길지 않았지만, 오히려 그 짧은 시간마저 식당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줬다.
식사 한 그릇에 마음까지 대접받는 곳. 기다릴 가치가 충분했다.
🔸 대표 메뉴: 동태탕 (2인 기준)
주문한 건 역시 이곳의 시그니처, 동태탕.
잠시 후 커다란 냄비에 보글보글 끓는 국물이 등장한다.
첫 숟갈을 뜨는 순간, 그 깊은 맛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.
- 맵기 조절 가능: 순한맛부터 얼큰한 맛까지 선택 가능해서 아이와 함께 오기에도 무리 없다.
- 재료 구성: 큼직한 동태 살, 탱글탱글한 알, 쫄깃한 곤이, 그리고 큼직하게 썬 두부와 무까지.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풍성하다.
- 국물 맛: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진하게 우러난 육수는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든다. 특히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중간중간 살아 있어 질리지 않는다.
🔸 기본 반찬도 정성 가득
특히 감탄한 건 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는 점. 무생채는 톡 쏘는 새콤함이 동태탕과 찰떡궁합, 집된장으로 만든 듯한 된장 깻잎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. 반찬 추가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다.
🔸 매장 이용 정보
- 🕒 영업시간: 오전 10:30 ~ 저녁 8:30 (브레이크타임 15:00~16:30 / 라스트오더 19:30)
- 🚫 매주 월요일 휴무
- 🚗 매장 앞 주차 가능 (혼잡 시간엔 대기 필수)
- 📞 031-797-1113
🍶 “소주가 절로 생각나는 맛”
- 첫 숟갈에 혀끝이 얼얼해지고, 두 번째엔 마음까지 풀어진다.
그렇게 국물을 떠먹다 보면, 어느새 생각나는 건 소주 한 잔.
이 국물엔 말이 필요 없다. 그냥, 소주다. - 맵고 뜨거운 국물에 땀을 닦으며 웃게 되는 그런 맛.
이럴 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, 소주 한 잔이면 딱이다.
고단했던 하루를 토닥이듯, 목을 타고 내려가는 쌉싸름한 위로. - 동태살을 집어 올리며 속으로 생각했다.
“이건… 반칙이지. 이 맛에 소주 생각 안 나면 이상한 거야.” - 이곳의 동태탕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이다.
속을 풀어주는 한 그릇의 위로, 고향의 손맛 같은 따뜻함, 그리고 꾸밈없는 진정성이 담긴 한 끼.
광주 근방에서 동태탕을 찾는다면 구리시골식당은 단연 첫 번째로 추천하고 싶다.